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에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겠지만, 한번 물가상승이 시작되면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성을 갖는 인플레이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채권시장에서는 이미 향후 인플레이션을 가격에 반영하면서 장기금리가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경제가 좋아지고 수요가 늘어나서 나타나는 ‘수요견인 인플레이션’보다는 공급측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비용인상 인플레이션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최근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수요의 증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비용이나 정책의 변화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수요의 증가에 의한 가격상승이라면 유가 상승과 원유 및 가스 시추공 증가가 같이 나타나야 하는데 현재 유가가 급등하는데도 시추공은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다"라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이 원유 및 가스 시추를 제한했고 이 때문에 공급 요인에 의해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석 에너지에 비해 발전 단가가 훨씬 높은 친환경 에너지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의 상승이 필요하다"라며 "친환경 에너지 정책이 화석 원료의 가격을 상승시킨다는 것이 뭔가 모순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시장기능에 의해 친환경 에너지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비용인상 인플레이션 압력은 높아진다고 김 연구원은 덧붙였다.
다만 그는 "최근 원자재 가격의 상승만 갖고 인플레이션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라며 "문제는 백신 보급으로 소비자들이 외식, 관광 등 서비스 소비를 재개했을 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으로 개인들의 소득은 크게 증가했지만 도시 봉쇄로 서비스 소비는 여전히 위축돼 있는 탓이다. 따라서 집단면역 효과가 발생하게 되면 서비스 소비가 일시적으로 크게 증가하는 현상을 겪을 것인데 서비스 공급자들은 이미 폐업을 했거나 공급능력을 줄여놓은 상태여서 수급불균형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김 연구원은 "이때 공급자들은 그동안의 영업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가격인상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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