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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식당 주인이 쓴 글을 읽으면서 ‘전도자의 자세’를 생각해 보았다.

“내가 꺼려지는 손님이 있다. 덥석 친구 하자고 덤비는 사람들이 그 첫째다. 당황스럽다. 장사하려면 같이 속물이 되어버리거나 그들 머리 위에서 놀아야 하지만, 체질상 그게 잘 안된다. 열에 아홉은 내가 상처받기에 십상이다. 또, 외상 자주 하는 사람들. 신용카드가 흔하디흔한 세상에 외상 하겠다는 자체가 신용과 매너를 의심케 하는 행위다. 사정은 궁한데 정말 대포 한잔하고 싶은 영혼들은 눈에 보인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미리 이야기하고 두 번까지는 예외다. 약전 홍어집 창업정신이 그거다. 또, 주인 눈치 봐가며 아줌마에게 담배 심부름시키는 사람도 거부 대상이다. 치사한 인간들...그런 단골 반갑지 않다. 안 오면 말지 한편, 바라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을 손님으로 맞는 일은 대폿집 주인의 큰 기쁨이다. 매상의 크기와 관계없다. 앉는 자세부터 다르다. 목소리의 크기가 다르고, 음식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 다른 손님을 배려하고, 주인을 배려한다. 상당한 수양의 흔적이 보이는 중년 남녀가 온화한 미소를 머금고 마주 앉아 대작하는 모습을 보는 일은 커다란 즐거움이다. 그런 사람들을 바라볼 때는 눈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이런 손님이 들어오면 실내 분위기조차 밝아진다. 그들의 은은한 기품과 향기가 홍어집 실내를 가득 채운다.”

그런데 식당은 어떤 사람에게도 장사하여 이익을 남겨야 하고 교회는 어떤 인간도 받아들여 예수 믿고 변화시켜 천국으로 데려가야 할 사명이 있다. 한가하게 꺼려지는 사람, 만나서 기분 좋은 사람을 가려야 할 처지가 아니다. 말 그대로 “아무나 와도 좋소!”여야 한다. 노자에 나오는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경구가 있다. 상선약수(上善若水),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 물은 언제나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물은 자기 몸을 낮추고, 항상 낮은 곳을 지향한다. 흐르면서 바위의 막힘이 있으면 부딪혀 싸우지 아니하고 돌아간다. 그리고 결국은 거대한 바다로 가서 진리를 실현한다. 겸허(謙虛)와 부쟁(不爭)이다. 태양의 기를 받아 다시 하늘로 올라가고 같은 과정을 순환한다. 바위도 불도 결국은 물 앞에 무릎을 꿇고 만다. 상선약수의 지혜로 밥장사, 말씀 장사의 목적을 이루면 그만이다. 그래서 항상 “아무나 와도 좋소”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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